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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총리, 해외IR서 진땀/ 런던 이어 뉴욕서도 외국 투자자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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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총리, 해외IR서 진땀/ 런던 이어 뉴욕서도 외국 투자자 질타 쏟아져

입력
200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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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첫 해외 순례 ‘작품’인 한국경제설명회(IR)가 연일 이어지는 외국 투자자들의 질책에 설명이 아닌 ‘해명회’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 이어 9일 미국 뉴욕에서 미 외교협회 초청으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한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볼멘 소리’에 답하느라 진땀을 뺐다.

런던 IR에서 금융개혁 개방 현황을 설명하던 한 부총리에 대해 영국 투자자들은 "구호만 앞서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고 나섰다. 한 투자자는 "1년 전에 열렸던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도 아시아 금융중심지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다그쳤다. 동북아 금융허브 계획과 외국 자본에 불리한 한국 시장의 정서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된 비판도 이어졌다.

뉴욕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기조 연설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한국의 세제가 외국 투자자를 차별하는 게 아니냐" 등 외국 자본 차별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또 다른 참석자가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와 은행 외국인 임원수 제한론 등에 대해 따지고 들자 한 부총리는 "우리에게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징세제도나 규제 등이 있다면 얘기해달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 부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IR을 통해 외국이나 외국 자본에 대한 차별은 없다는 정부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는 "IR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설명하는 것인데 정교한 준비 없이 ‘으레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매번 같은 이야기만 반복한다면 해외 투자자들의 오해와 불신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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