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형 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 사업으로 2010년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차세대 신규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KT는 최근 와이브로 사업 희망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휴대인터넷 사업 설명회’를 갖고 내년 4월 수도권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2010년에는 가입자 310만명,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권을 반납한 뒤 이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KT는 와이브로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확인했다.
홍원표 KT 휴대인터넷본부장은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를 포기한 것은 와이브로의 사업성이 부정적이어서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 전략 때문"이라며 "차세대 서비스의 대세는 무선 인터넷이고 와이브로는 이 분야의 대표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만 개인 휴대단말기(PDA) 80만대, PC 90만대가 새로 보급될 것으로 보여 170만명 가량의 와이브로 신규 수요가 생긴다"며 "KT의 유선 인프라와 유통망, KTF의 무선 인프라와 유통망, KTH의 콘텐츠 등을 결합하면 투자비를 절감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 4월께 와이브로와 동시 상용화하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HSDPA는 음성 위주로 사용하면서 데이터 사용을 많이 하지 않는 사용자 중심으로, 와이브로는 음성보다 데이터 송수신을 많이 하는 사용자 중심으로 시장이 분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각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와이브로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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