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실리콘을 대체할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 탄소 나노 튜브’ 분리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부 테라급 나노 소자 개발사업단 이영희(49·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박사 연구팀은 탄소 나노 튜브에서 순도 높은 나노 반도체를 간편하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회지(JACS) 4월호에 실렸다.
‘꿈의 반도체’라고도 하는 테라급 반도체는 한 변의 길이가 1㎜인 정육면체 소자 안에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초대용량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직경이 2㎚(1㎚=10억분의 1m) 이하인 탄소 나노 튜브는 다양한 전기적 성질을 지닌 신물질로 테라급 반도체 제작이 가장 용이한 소재로 부각돼 왔다.
연구팀은 나이트로늄 이온이 녹아 있는 용액 속에 탄소 나노 튜브를 섞은 후 초음파 처리 한 결과 금속성 나노 튜브가 떨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처리한 용액을 필터로 걸러 얻어진 반도체 탄소 나노 튜브의 농도는 90%에 육박할 뿐 아니라 후처리 공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교수는 "반도체 탄소 나노 튜브 분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약 1년 후면 반도체 농도를 100%로 끌어 올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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