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정신지키기모임 등 경남 진주시 50여개 시민단체 회원 80여명이 10일 오전 11시께 진주시 성지동 진주성 촉석루 의기사(義妓祠·논개사당·경남도 문화재자료 7호)에 있는 논개(論介) 영정을 뜯어냈다.
회원들은 벽에 걸려있던 액자의 유리를 깨고 가로 80㎝ 세로 140㎝ 크기의 영정을 들어낸 뒤 "민족의 성지이자 호국의 일번지인 진주성 안에서 일제의 잔재를 뿌리뽑아야 한다" 며 "친일파인 김은호 화백이 그린 논개 영정은 얼굴 복식 등의 표현이 일본 양식"이라고 주장했다.
논개 영정은 당초 의기사에 있던 영정이 6·25 당시 불타버려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1892~1979) 화백이 1960년 다시 그린 것이다. 진주시는 도난이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원본은 국립진주박물관에 보관하고 복사본을 의기사에 보관해 왔다.
이들은 영정을 진주성관리사무소에 넘기고 해산했다. 시민단체들은 79년부터 진주시 등 관련기관에 논개 영정 철거를 요구해 왔으며, 93년 7월 진주정신지키기모임을 결성해 철거운동을 벌여왔다. 경찰은 주동자를 가려내 공용물건 손상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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