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이 10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고건 전 총리의 영입가능성에 대해 "모든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 총리에 대한 영입의사를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누구든 접촉하고 설득해 모셔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당내에서는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사회자가 고 전총리를 특정해 질문하길래 누구든 영입할 수 있다는 원칙론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는 계속됐다. "이미 3명의 당내 대권 주자들이 세력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고 전총리가 끼어 들 틈이 있겠느냐"는 회의론에서부터 "호남 출신인 고 전총리를 대선후보로 영입할 수만 있다면 영남 세력 중심인 당의 최강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이르기까지 반응이 다양했다.
이런 가운에 다수 의견은 "이런 저런 이유로 고 전총리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쪽이었다. 한 고위 관계자도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정권교체에 공감하는 모든 인사를 영입대상으로 삼겠다는 뜻 이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고 전총리 영입론은 "고 전총리를 포함, 당 후보 군을 넓혀야 한다"는 남경필 의원에 의해 지난 1월 제기된 바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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