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유럽순방 마지막 날인 10일 장미혁명의 발생지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흡족한 모습으로 "그루지야는 민주주의의 횃불"이라고 극찬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2003년 장미혁명의 진원지였던 트빌리시의 자유광장에서 15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옥외 연설을 갖고 "2003년 그루지야 시민혁명은 현대사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9일 환영행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밤10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흥을 만끽했다. 그루지야 민속무용단의 공연 도중 부시 대통령은 무대 위로 올라가 엉덩이를 흔들며 즉석 춤을 추었다. 그는 또 박수를 치고 "예, 예"라고 소리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춤을 추는 것은 전혀 부시 대통령 답지 않은 모습"이라면서 "그루지야 시민의 환호에 고무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는 부시 대통령이 ‘밤 9시면 잠을 자는 남편 때문에 위기의 주부가 됐다’는 로라 여사의 조크에 자극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그루지야 내 자치 공화국인 압하지야, 남오세티야 등의 독립 열기와 관련, "그루지야 정부는 이들에게 자치를 부여하고자 하며 이들과 통합된 하나의 국가를 이루길 원한다"며 국가 통합 주장을 지지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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