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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브로드웨이 통신] 올 최악의 뮤지컬‘굿 바이브레이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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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브로드웨이 통신] 올 최악의 뮤지컬‘굿 바이브레이션스’

입력
200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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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2004-05시즌에 무대에 올려진 뮤지컬과 연극을 대상으로 각 부문 최고의 작품을 뽑아 시상하는 토니상 시상식이 성큼 다가왔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올 슈크 업’ (All Shook Up)이 단연 돋보이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올 시즌 가장 큰 망신을 당한 작품을 꼽으라면 답은 쉽게 나온다. 바로 최근의 흥행코드처럼 유행하는 ‘쥬크박스 뮤지컬’의 하나인 ‘굿 바이브레이션스’ (Good Vibrations)가 불명예의 그 주인공이다.

비치 보이스의 주옥 같은 히트곡으로 뮤지컬을 만든다고 했을 때 엄청난 관심을 끌었는데 프리뷰 공연 때부터는 말이 많더니 급기야 ‘쇼 닥터’(Show Doctor)의 응급처방까지 받았다. 결론은 4월24일까지 50회의 프리뷰 공연과 94회의 본 공연 뒤 막을 내렸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10대들의 모험과 사랑을 주제로 담은 이 뮤지컬은 "도무지 한 구석도 볼 만한 것이 없다"는 혹평을 받음으로써 비치 보이스의 자존심까지 구겼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빈약한 세트와 오프브로드웨이에서나 쓰여질 만한 아이디어로 "고교생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것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들었다.

의자 4개로 자동차를 표현한 모습은 9년 전 막을 올린 오프브로드웨이 최장기 뮤지컬 ‘아이 러브 유’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에서는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브로드웨이 관객들을 조롱하는 별볼일 없는 장면으로 여겨졌다.

가볍고 유쾌한 뮤지컬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최근 추세이지만 비치 보이스 노래라는 무기 하나만 믿고 엉성하게 만든 것에 대해 브로드웨이의 관객들은 잔인하리만큼 냉정한 심판을 내렸다.

브로드웨이 오버시스 매니지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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