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의 강신국(63·사진) 대표이사 사장은 8일 "올해 1조원, 2009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장(醬)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국내 레토르트(반조리) 식품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회사로서 모든 조리식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사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진출할지, 직접 공장을 지어 진출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최근 CJ, 오리온 등 일부 식품 회사들이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사업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이는 오뚜기의 나갈 길이 아니다"라며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위기를 겪었던 다른 식품업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일부 대기업이 앞다퉈 두부시장에 진출하는 등 일부 품목에서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끼리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오뚜기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이를 위해 1994년부터 중국과 뉴질랜드 등에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이달초 미국에 현지법인 ‘오뚜기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미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73년 오뚜기에 입사한 강 사장은 영업본부장, 오뚜기라면㈜ 사장 등을 거쳐 2000년부터 창업주 함태호 회장의 외아들인 함영준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오뚜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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