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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범 美 워싱턴주 상원의원/ "교민들 힘으로 한국학 강의 지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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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범 美 워싱턴주 상원의원/ "교민들 힘으로 한국학 강의 지켜내"

입력
200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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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민들과 한인 동창회가 워싱턴대 한국학과정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고려대 100주년행사 참가차 방한한 신호범(66·미국명 펄 신)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요즘 기쁨에 들떠 있다. 예산부족으로 한때 폐강 위기에 놓였던 워싱턴대 한국학과정이 완전한 회생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비롯, 세계 주요국가 대학에 설치된 한국학 과정들이 폐강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워싱턴주 지역 교민과 동창회는 3년 여전 ‘한국학 살리기’모금에 나섰다. 신 의원을 비롯한 동창회장 등이 백방으로 뛴 결과 교민사회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모금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감명을 받은 주의회는 지난달 24일 주립대인 워싱턴대 한국학과정 예산지원안(연 50만 달러)을 승인했다. 신 의원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의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도 해봤고 전체 예산안 통과를 볼모로 의회를 협박하면서 한국학과정에 대한 예산 지원안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교민들과 한인동창회가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 ‘1인 10달러 모금운동’을 펼쳐준 것도 큰 힘이 됐다. 1943년 설립,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워싱턴대 한국학과정이 폐강위기를 맞은 것은 2001년. 30여년간 강좌를 이끌어온 제임스 팔레이 교수(현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원장)가 은퇴하면서부터다. 대학측은 9·11테러 여파와 주 정부 재정악화, 기금 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지금까지 후임교수 선임을 미뤄왔다.

신 의원은 "모금운동과 주정부의 재정지원 등으로 이미 175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를 확보한데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보잉사 등 미국의 기업은 물론 한국의 주요 기업들도 한국학과정 살리기에 동참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어림잡아 총 400만 달러의 기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발판으로 한국학과정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사진 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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