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집, 초가, 억새집, 전통기와집 등 서민과 사대부들의 향수가 서려있는 전통가옥의 실측기록화 사업이 실시된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 문화재중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전통가옥 139개소에 대해 총예산 74억원을 들여 실측, 기록을 보존키로 하고 올해 첫 사업으로 오지에 있거나 빈집으로 있어 훼손이나 화재 우려가 높은 9개 가옥을 대상으로 실측을 벌이기로 했다.
올해 실측할 가옥은 화전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강원 삼척 신리의 너와집(사진), 조선 영조 35년(1760)에 세워진 경남 창녕 하병수 씨의 억새집, 초가인 경북 달성의 조길방씨 가옥과 전통 기와집인 경북 의성의 ‘소우당’, 전북 고창 신재효 고택 등이다. 소우당은 19세기 초에 지어진 사대부 집으로 사랑채 서쪽에 별도의 담장을 둘러 우리나라 지도를 본뜬 연못을 조성한 원림(園林)을 꾸며 조선시대 상류층 가옥의 풍치를 느낄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건물에 비해 초가나 너와집 등 서민 가옥의 기록보존이 미흡했다"면서 "화재와 같은 훼손에 대비해 수리와 원형 복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실측을 통해 마련된 도면과 사진, 설명 자료 등은 데이터베이스화해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그 성과는 ‘문화재대관’(중요민속자료 가옥 편)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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