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9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4면
후 주석은 "중국은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한 가닥 희망이 있다면 6자회담 추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후 주석의 언급은 한중 양국이 각자 자율적으로 회담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형식 때문에 우리 측 발표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새로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9일 낮(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갖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푸틴 대통령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러시아에도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개혁 문제 등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0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 후 미국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 "북한을 교착상태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하며,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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