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연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1~4월 산업은행이 기업에 공급한 신규 시설자금 대출 규모는 2조1,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6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월별로는 1월 6,770억원, 2월 860억원, 3월 8,700억원, 4월 5,000억원 등 설 연휴가 있었던 2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4월 시설자금 대출이 지난해 동기(2,130억원)에 비해 134% 급증했다는 점. 통상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거쳐 연도별 사업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시점이 4~5월 무렵이기 때문이다. 1~3월 설비자금 대출 수치만을 가지고 올해 설비투자가 늘었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4월 설비투자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아직 더디기는 하지만 일단 수치상으로 기업들의 시설자금 대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5~6월쯤이 돼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으로 볼 때 대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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