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을 위하여!"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수뇌부들이 포도주잔을 들고 한목소리로 건배사를 외쳤다. 9일 서울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에서 열린 한미 주요 지휘관 부부동반 만찬에서 양국 군 수뇌진 20여명은 최근의 한미동맹 균열 지적을 의식한 듯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만찬은 한국군 수뇌부 교체 이후 상견례를 겸해 윤광웅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만들어진 자리였다. 우리측에서 이상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및 합참 본부장 등 최근 지휘권을 넘겨받은 지휘관들이 대거 참석한 데서도 자리의 성격이 드러났다. 주한미군측에서는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과 찰스 캠벨 미8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최근의 한미 동맹 균열조짐 속에 지난달 외교통상부가 주한미군 수뇌부를 초청한 데 이어 이날 국방부까지 나서면서 외교안보 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를 의식한 듯 윤 장관이 먼저 "이런 자리는 전례가 없던 것으로 한미 군사동맹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마련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를 받아 라포트 사령관은 한국말로 "한미동맹은 영원합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건배를 제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포도주로 시작한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두시간 넘게 계속됐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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