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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330i

입력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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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중 하나다. ‘1’과 ‘2’가 각각 양과 음을 뜻한다면 ‘3’은 안정과 조화, 완벽과 정립을 의미한다.

BMW 뉴 3시리즈가 굳이 3월3일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것도 우연으로 보이진 않는다. 뉴 3시리즈는 1975년 첫 선을 보인 BMW 3시리즈의 30살 버전이기도 하다.

BMW그룹코리아가 뉴 3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해 김기덕, 김성수, 차은택 등 국내 최고의 영화 감독 3인에게 역동, 혁신, 미학 등 3가지 주제로 인터넷 단편영화 ‘BMW 3 스토리’를 만들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일단 뉴 3시리즈는 커졌다. 기존 모델 보다 차 길이와 폭이 각각 49㎜, 78㎜ 더 크다. 뒷좌석 공간이 더 넓어지고 편해졌다. 겉모습도 날렵해진 느낌이다.

특히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독수리 눈처럼 세련되게 바뀌었다. 트렁크 용량도 예전에 비해 20ℓ 더 늘어나 총 460ℓ나 된다. 325i와 330i(사진)의 경우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 소음은 더 줄어든 반면 성능과 연비는 더 향상됐다. 특히 330i의 최고 출력은 6,600rpm에서 258마력, 안전 최고 속도도 시속 250㎞나 된다.

7시리즈에 있는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과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150㎞를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타이어가 장착된 것도 변화이다. 다이얼 버튼 하나로 내비게이션과 각종 오디오·비디오·온도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i드라이브’도 7시리즈와 5시리즈에서 볼 수 있던 장치였다.

고객들 반응은 뜨겁다. BMW 320i는 지난달에만 무려 15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시장의 만년 베스트셀링 모델인 렉서스 ES330(136대)을 제치고 모델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4,39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작은 펑크 하나만 나도 타이어를 새로 교체해야 하는 런플랫타이어를 굳이 3시리즈 전 모델에 장착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각각의 특징이 점점 상쇄되고 있는 점도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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