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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는 북핵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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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는 북핵 사태

입력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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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문제가 중대 고비에 놓인 것 같다. 북한이 핵 실험 준비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지난달 하순부터 흘러나온 북한의 핵 실험 준비설은 지난 주말 핵 실험 준비 징후가 포착됐다는 보도로 증폭됐다. 함북 길주의 지하터널 부근에 귀빈 시찰대가 설치되고, 방사능 차단용으로 보이는 진흙과 콘크리트의 반입이 정찰됐다는 내용이다.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왔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전세계 지도자들이 당장 전화기를 들고 북한에 핵 실험을 하지 말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에 걸맞은 행동계획’에 언급하면서 ‘기정 노선에 따른 조치’를 다짐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미국을 비롯한 당사국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그 전망은 불투명하다. 마침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한중 한러 중미 중러 미러 등 연쇄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들 연쇄 정상회담을 통한 관련 당사국의 의견조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대미 협상 주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거짓 시늉이라거나,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정보 왜곡이라는 등 다른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미국이 한일 양국에 북한 핵 실험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경계를 촉구했다는 보도와 달리 정부는 아직 분명한 판단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국민의 우려와 혼란이 크다. 정보 판단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 사태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 불안하다.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 여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6자회담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선택과 국제사회의 대응을 정부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할 능력을 갖춰가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우리는 바로 이런 물음에 답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이자 존재 이유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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