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각지에서 고등학생의 ‘두발 자유’를 요구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알려져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7일 열렸던 내신 등급제 반대 촛불집회에 이어 또다시 고교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행사 주최 측인 두발 제한 폐지 서명운동 사이트 ‘idoo.net’은 3월 새학기 들어 일선 고등학교 내에서 두발 단속이 심해지자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3월12일 만든 인터넷 사이트로 이 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두발 제한 폐지 서명운동에는 현재 약 6만5,0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S공고, Y고 등에서 수업시간 도중 단속 교사들이 교실로 들어와 강제로 학생들의 머리를 깎아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국 1,000여개 고교에서 학생들의 머리카락 길이를 제한하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 이준행 씨는 "이미 2000년 한차례 전국적으로 두발 자유에 대한 여론이 일어 교육부에서 각 학교별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규정을 정하라고 했는 데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개개인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강제 이발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개개인의 결정권을 박탈하는 두발 제한 규제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idoo.net’은 14일 서울 수원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두발 자유 요구 그림 전시, 두발 단속 인권 침해 거리 사진전, 두발을 단속하는 학교 측을 풍자한 퍼포먼스 등을 할 계획이다.
최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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