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리서치센터와 국내외 영업을 동시에 지휘하는 임원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기관 대상 영업에 리서치 부문의 분석력을 적극 활용하려는 증권사들의 영업전략이다.
그러나 이런 겸직 인사가 자칫 불공정한 정보 제공을 가능케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한테는 한물간 보고서만 제공하면서 기관투자자한테는 따끈따근한 정보, 나아가 유리한 정보를 건네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일 박천웅 전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를 영입, 리서치와 기관영업부문을 총괄하는 상무로 선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현재 리서치와 영업부문을 함께 관장하는 임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리서치-영업 총괄임원제가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간 정보격차를 벌리고, 심지어 기관고객이 투자한 종목에 대해 긍정적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공정성을 해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평소 리서치 부서가 법인영업부서로부터 알게 모르게 압력을 받는 것이 현실인데, 임원까지 같다면 법인고객이 원하는 자료를 발표하거나 미공개 보고서가 사전에 유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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