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가는 떡장수의 뒷모습, 모유를 먹고 있는 갓난아기. 1940~50년대 월북작가 이쾌대와 문자추상의 달인 이응노가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들이다.
개관 30돌을 맞는 서울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이 ‘드로잉을 통해 본 한국현대미술 60년사’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해방공간에서 그려진 이쾌대의 습작과 ‘여인 좌상’, 해방의 감격 속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리 산천을 스케치한 이응노의 작품 등 6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빌딩의 불빛, 별빛을 촘촘한 점들로 표현한 김환기와 추상 조각 작업을 한 송영수의 드로잉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1975년 서울 사간동에 문을 연 그로리치화랑은 유명작가로 활동중인 이두식, 김태호, 하동철 등이 젊은 시절 거쳐갔던 곳으로, 79년 조희영이 인수하면서 젊은 작자들의 발표공간으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곳이다. 전시는 15일까지. (02)395-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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