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결혼을 한달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혼수와 신접살림을 준비하고 결혼후 생활계획을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자산운용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고 있습니다. 집도 마련해야 하고, 아이도 생기면 육아와 교육비용도 준비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이래저래 걱정이 앞서는군요.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를 위한 재테크 계획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 꿈 같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 첫 출근을 하게 되면 곧바로 현실과 직면하게 됩니다. 저축방법과 전세탈출에서부터 내집 마련까지의 재테크 10계명을 정리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1계명: 서로의 수입을 철저하게 공개하라 수입이 완벽하게 파악돼야 이에 맞는 지출 및 저축규모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 몰래 비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남편이 힘들 때 아내가 목돈을 내놓아 위기를 넘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잘 될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제2계명: 자금관리는 아내가 하라 일반적으로 여성이 모르는 것을 받아들일 때 더 개방적이고 과감하며 치밀하다고 합니다. 전문적 투자게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버는 사람은 아빠, 관리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말도 이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겠죠.
제3계명: 소득의 절반이상을 저축하라 저축은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설정해야 합니다. 승부는 종자돈을 얼마나 빨리 마련하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모아둔 종자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투자대상이 있어도 ‘그림의 떡’이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저축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십시오.
제4계명: 세금우대, 비과세, 청약상품을 놓치지 마라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18세 이상의 세대주가 가입가능합니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은 총불입금액의 40% 범위내에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니 재테크의 기본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약부금이나 청약저축에 가입하시고 아예 급여통장에서 자동이체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5계명: 대출부터 갚아라 대출금 변제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대출이자는 항상 예금이자보다 높고 세금도 떼지 않기 때문에 예금이자 5%와 대출이자 5%는 다릅니다. 대출금을 일찍 갚으면 전세금만큼 저축한 셈이 되고 그 다음엔 집을 넓혀가거나 내 집 마련을 위한 즐거운 저축이 시작됩니다.
제6계명: 신용카드는 부부가 한 개만 사용하라 소득이 높은 쪽의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배우자는 가족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연회비를 이중으로 물지 않고 연말정산 때도 유리합니다. 보유카드 중 사용빈도수가 가장 높고 혜택이 많은 한 장의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나깨나 카드조심, 명심하십시오.
제7계명: 지금부터 노후를 대비하라 신혼부부에게는 야박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평균수명 상승으로 일찍부터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은 일찍 시작할수록 나중에 더 크게 웃습니다.
제8계명: 가계부를 작성하라 지출에 대한 정리를 해보면 자연스럽게 씀씀이에 대해 반성하게 되고 쓸데없는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금리가 1%포인트 더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보다 단돈 1만원을 절약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투자입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전자가계부를 쉽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제9계명: 단계적 목표를 설정하라 ‘2년내 전세탈출’, ‘5년내 내 집 마련’ 등 단계적 목표를 설정해서 그 목적에 맞게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단계씩 설정한 목표를 달성해 갈 때의 즐거움은 아무나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는데 일찍 자택을 마련한 부부의 성공요인은 대부분 단계적 계획에 따른 노력의 결과입니다.
제10계명: 항상 서로 의논하라 부부간에 서로 모르는 투자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투자실패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배우자 몰래 투자한 경우입니다. 부부가 서로 알고 있는 투자의 실패확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투자에 신중해지기 때문입니다.
정리=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상담= 문경신(하나은행 대치동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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