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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실험 준비 어디까지 왔나/ 최근 공정 빨라져…'6월 실험說'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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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실험 준비 어디까지 왔나/ 최근 공정 빨라져…'6월 실험說' 나와

입력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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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 실험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반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미 언론은 북한이 핵 실험용 갱도를 뚫고 콘크리트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실험 관측시설까지 건설 중이라고 전하고 있다.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핵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따라 핵실험 준비설의 사실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위성을 통한 영상정보 등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은 정확한 정보공개를 꺼려하고 있다. 과거의 행태로 보아 국면을 주도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미국에게 유리하게 조절할 가능성도 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또한 북한이 일부러 미국 정보 위성에게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북한 핵 실험 어디까지 왔나 =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북한은 함북 길주에서 지하 핵 실험 장소를 건설하기 위해 갱도를 파고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진행중이다. 문제의 지점에서는 지난해 10월 갱도건설이 포착되기 시작해 최근 공정이 빨라졌다. 콘크리트 작업은 핵폭발과 섬광, 낙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핵 실험이라는 것이 지하에서 플루토늄 5~10㎏정도를 재래식 폭약으로 터트려 핵 폭발 여부와 폭발력을 관측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런 징후들은 핵 실험 사전단계로 볼 수 있다. 이 움직임은 1998년 파키스탄 핵 실험을 모델로 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98년 파키스탄 실험 당시 북한 과학자 20여명이 현장에서 관련 기술을 습득해 북한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6월 실험설’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실험장 건설 공정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고 우려한다.

◆ 북한과 미국의 의도된 협박? = 북한의 핵 실험 능력과 핵 실험 감행은 다른 차원의 얘기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둘 사이의 차이점을 무시하고 있다. 정보를 흘리는 미 행정부의 의도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북한에 정보원이 없어 위성 정보에만 의존해 대북 정보에 취약하다고 평가받아온 미 행정부는 그간 국면을 주도하기 위해 정보를 교묘히 왜곡해왔다.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의 원료인 6불화 우라늄을 리비아로 수출했다는 2월초 미국 보도는 수출을 주도한 핵 밀매조직의 역할을 은폐한 대표적인 왜곡 사례이다.

이번에도 미측은 핵 실험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계측기기 등이 현장으로 반입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제2의 금창리 땅굴’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데도 핵 실험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핵실험 정보는 대북 강경책에 반대하는 한국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행태도 마찬가지다. 미국 언론들은 "김정일이 쇼를 하듯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위성에 포착되기를 바라면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준비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극한대결을 벌이는 북미 양측의 ‘정보 장사’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우리로서는 사안을 엄중히 가릴 필요가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미 핵실험이 이뤄지면 한국 주가는 반토막이 날 것이라면서 북폭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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