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버이날인 8일 부모님을 생각하는 글을 각각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4일 모친을 여읜 정 장관은 이날 절절한 ‘사모곡(思母曲)’을 띄웠다. 정 장관은 "어머님의 가슴이 아니라 산소 앞에 카네이션을 올려야 하는 못난 아들이 됐다"며 회한을 토로했다.
정 장관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혼자 되신 어머님은 36년 동안 아버님을 대신한 가장으로 4형제의 생계와 학업을 책임지고 신산한 삶을 살아오셨다"며 "버팀목으로 여겨온 어머님의 별세에 감당치 못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평화시장에 납품하는 가내 봉제업을 했던 모친의 삶을 회고하며, "장남인 제가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수감됐을 당시 봉제 일을 제쳐두고 몇 달 동안이나 구치소 담벼락을 서성거리시며 가슴 아픈 세월을 보내셨다"고 회상했다.
정 장관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어머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라며 " ‘나를 아끼듯이 남을 아끼라’는 훈육을 받들어 어머님을 공경하듯이 다른 이들의 어머님도 공경하는 선한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쳤다.
박 대표도 이날 글에서 "부모님의 존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산소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항상 부모님의 생각이 머무는 곳에 우리 마음이 있고, 그 분들이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을 때 즐거움이 넘칠 것"이라며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존경심을 보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와 함께 찍은 옛 사진 1장도 공개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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