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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여의도/ 장소·내용 "쉿"…움츠러든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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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여의도/ 장소·내용 "쉿"…움츠러든 與

입력
200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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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어디라는 데 장소는 모르겠다"(A 상중위원), "울산으로 장소를 바꿨다던데…"(고위당직자 B씨), "낙선 인사차 영천에 가면 거기서 알려주기로 했다"(C 의원)…등등.

열린우리당은 4·30 재보선 참패에 따른 정국 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해 6일 상임중앙위원 워크숍을 가졌으나 회의 장소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경주의 모 호텔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아예 장소를 울산으로 변경했다는 얘기까지 흘리는 등 우리당의 장소 숨기기는 흡사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우리당은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장소 은폐의 이유를 설명했다.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당 안팎이 어수선한데 회의장소가 언론에 노출되면 당 지도부가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그대로 털어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전혀 딴 데 있는 듯 하다. 재보선 패인 분석, 민주당과의 합당론, 기간당원제에 대한 평가 등 현안에 대한 내부 조율이 여의치 않아 논의가 어디로 튈 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에서도 이 같은 폐쇄적인 논의에 비판이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정당은 이미 공공의 영역인 만큼 알리고 싶은 것만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위기일수록 움츠러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과반여당의 압도적 지위에 푹 빠져있던 우리당이 여소야대라는 변화된 상황에 너무 일찍 자신감을 잃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임중앙위원 워크숍에 앞서 문희상 의장 등 지도부는 이날 경기 성남 중원과 경북 영천, 충남 공주·연기 등 재보선 패배지역을 찾아 낙선인사를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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