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 일대에 핵 실험을 위한 터널 건설 공사를 진행하는 등 핵 실험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5면
뉴욕 타임스는 미 정찰위성이 지난해 10월부터 길주 일대에서 촬영한 화상 분석 자료를 브리핑 받은 미 관리들과 외국 관리들을 인용, "함북 길주 인근에 1998년 미사일 발사실험 때와 같은 관람스탠드가 세워졌다"면서 "또 이 일대에서 터널공사가 확인되는 등 최근 몇 주 북한의 핵 실험 징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 실험을 위한 터널 공사는 콘크리트와 모르타르 등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석탄 채굴 등 다른 터널과 구별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북한측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행동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이날 일본 방위청의 한 관리가 북한이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고 도쿄(東京)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정보의 출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핵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두 정상은 이날 북한의 핵 개발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최선책 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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