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영문학자 모임인 영미문학연구회가 해방 이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영미문학 작품 36편의 번역 수준을 평가(한국일보 2004년 2월14일자 보도)해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창비 발행·사진)를 냈다. 연구회가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번역평가사업단을 꾸려 지난해 초 완성한 보고서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묶은 것이다.
책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국내에 번역된 영미문학 작품은 모두 1,808종. 이 가운데 축약본, 부분번역본, 아동용 판본, 중복판본 등을 제외하고 내용을 검토한 572종 가운데 표절본이 310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그나마 번역의 정확성이나 가독성 면에서 추천할 만한 번역서는 62종(11%)에 그쳤고, 최고등급을 받은 번역서는 고작 6종에 불과했다.
좋은 번역으로 꼽힌 책은 ▦에드거 앨런 포 ‘도둑맞은 편지’(김진경 옮김·문학과지성사 발행) ▦리처드 라이트 ‘토박이’(김영희·한길사 창작과비평사) ▦제프리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김진만·정음사)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상옥·민음사)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최재서·연희춘추사) 등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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