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만큼 완벽한 교실이 있을까.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수풀 우거진 공원에서의 한 시간은 책상에서 배우는 하루보다 효율적이다. 서울시내 공원에서 계절에 맞는 다양한 자연학습 프로그램들이 한창이다. 동물을 가까이서 만져보며 자연을 배우는 프로그램부터 엄마 아빠와 오손도손 앉아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까지 체험학습의 식단은 풍성하기만 하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국내 첫 생태공원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의 자연학습 프로그램을 확대개편해 7일부터 6월말까지 운영한다.
샛강에 위치한 여의못과 생태못의 수질을 측정해보는 ‘샛강의 수질측정 체험교실’이 매주 토·일요일 오후2~4시 열리며 질소와 인의 농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용존산소(DO) 등을 직접 측정해보고 이들이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할 수 있다. 1회 30명, 초중학생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또 생태공원 내 물고기 조류 곤충류 야생초화류를 관찰하고 전문가 선생님들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생태 관찰교실’(월~금요일)도 신설됐다.
매일 오전10시~오후5시 열리는 ‘스스로 관찰교실’은 참가한 어린이들이 식물에 이름 생태 특성 등을 기록한 이름표를 달아주고 공원을 산책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 진행되던 공원 내 동식물 및 공원 역사와 주요 시설물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연 탐사교실’(매주 토요일 오후2~4시)은 자원활동가와 직원을 보강해 더욱 상세한 해설을 제공한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선착순 마감. 공원을 방문하거나 전화(02-3780-0570)로 접수하면 된다. 홈페이지 주소는www.hangang.seoul.go.kr이다.
강동구 천호동공원은 13일부터 6월초까지 공원 내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보드게임으로 떠나는 여행’(토요일 오후2시), ‘그림으로 읽는 세상’(금요일 오후3시), ‘내가 만드는 동화’(월요일 오후2시) 등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7일부터는 매주 화~금요일 오후7시30분 공원 야외무대에서 ‘그림 읽어주는 공원’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식탁’ ‘장터’ ‘자화상’ 등 정해진 하나의 주제에 관한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다.
천호동공원의 명물로 떠오른 ‘돗자리 영화제’는 21일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공원 야외무대에서 막을 연다. 가족과 돗자리에서 편히 쉬고 음식도 나누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천호동에 거주하는 주부 송모(39)씨는 "시원한 저녁시간에 함께 소풍나온 기분으로 돗자리를 깔고 영화를 보다 보면 소원했던 가족 분위기도 한층 좋아지는 것 같아 돗자리영화제가 다시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02)470-8150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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