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초등학교 과정을 마쳐 화제가 된 천재소년 송유근(8)군이 과학 영재 학교인 부산과학고에서 노벨상의 꿈을 키운다.
송군은 9월 부산과학고 인근 당감동초등학교로 전학한 뒤 청강생 자격으로 과학고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가족들은 6일 "유근이가 또래 집단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사회성도 키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오전 시간에는 주로 초등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과학고에서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과학고가 별도의 입학 절차 없이 파격적으로 청강을 허용한 것은 송군의 수학 및 과학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조갑용 교감은 "유근이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담당 교수를 선정하고 필요할 경우 기숙사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고 측은 재학생들과 함께 원하는 과목을 듣고 실험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아버지 송수진(45)씨는 "유근이가 공부할 곳이 마땅찮았는데 부산과학고에서 받아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외국 유학을 보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K대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전문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송군은 "스웨덴에 가서 노벨상을 받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송군은 작년 11월 경기 남양주시 심석초등학교에 6학년으로 입학해 3개월 만에 졸업장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교육부의 졸업 불허 지침에 따라 입학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가족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내 지난달 18일 승소 판결을 받았다. 송군은 지난 5일 고입 검정고시에 가뿐하게 합격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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