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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젊어지는 산수책 - 치매를 예방하는 숫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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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젊어지는 산수책 - 치매를 예방하는 숫자놀이

입력
200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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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빛 바랜 옛 교과서 모양의 표지에 ‘젊어지는 산수책’이라는 제목을 붙인, 영락없이 ‘빈티지’ 스타일의 수학책이 한 권 나왔다. 모양은 촌스러워도 이 책은 노년층의 치매 예방을 위해 국내에서 만든 제1호 산수책이라는 의미가 각별하다.

우리보다 한 발 먼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노인성 치매 예방 관련 책들이 여러 권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을 위한 뇌 스트레칭 3분’ ‘시험 성적 쑥쑥 올려주는 두뇌훈련법’ 등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뇌의학자 가와시마 류타(川島隆太) 도호쿠(東北)대 교수의 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와시마 교수의 책이 뇌 훈련의 일반론을 다뤘거나 ‘단순계산 60일’처럼 딱딱한 문제집 형태로 나온 데 비해 수학강사로 유명한 김승태씨가 쓴 ‘젊어지는 산수책’은 산수에 읽기와 놀이의 요소를 더해 마치 게임 하듯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뇌회전에 도움을 주는 응용문제의 하나인 ‘추억의 연탄 쌓기’에서는 새 연탄과 다 타 버린 흰 연탄을 함께 쌓아 놓은 그림을 보고 거기서 새 연탄이 몇 개인지 써야 한다. 모두 10문제 중 9번 문제에서 없던 지시문이 등장한다. ‘앗! 깨진 것은 세지 마세요.’ 지시문 아래 그림에서 깨진 연탄은 다 타 버린 연탄 하나다. 깜빡 하면 깨진 연탄재만 쏙 빼고 새 연탄은 물론 온전한 연탄재까지 모두 세어서 답을 적기 쉽다.

주어진 수를 재배열해 가장 큰 숫자와 가장 작은 숫자를 만들어 보는 등 간단한 연습으로 시작한 뒤, 전두엽을 자극하는 덧셈과 뺄셈, 약간의 도전이 필요한 곱셈과 나눗셈 등 단계별로 문제를 풀도록 했다. 출판사는 치매 예방을 위한 국어책도 기획 중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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