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정부의 장애인체육정책에 항의하며 훈·포장 반납을 선언했다.
한국장애인경기단체 총연합회 소속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23명은 6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으로 조성된 잉여금으로 경기 이천에 장애인선수촌을 건립하고 장애인 체육진흥기금을 마련하기로 돼 있었으나 보건복지부가 이를 각각 장애인종합수련원과 복지기금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며"이를 막기 위해 장애인 체육관련 업무를 보건복지부에서 체육전문부처인 문화관광부로 하루속히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4 아테네 장애올림픽 육상 2관왕인 홍석만, 여자사격 금메달리스트 허명숙 , 여자역도 은메달리스트 정금종씨 등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석,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공로로 받았던 각종 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을 복지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문성이 부족한 복지부가 장애인 체육정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해 장애인 체육이 비장애인 체육에 비해 차별을 받아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금은 장애인 체육이 국민체육으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을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2006년까지 장애인 선수촌이 완공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업무를 문화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장애인 체육진흥기금은 250여억원 규모고 장애인선수촌은 65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산과 시설 관할 문제 등에 대해 복지부와 문광부 등 부처간 협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영택 장애인경기단체 총연합회 공동대표는 "장애인 복지 예산과 수련원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계획을 수립해 예산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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