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야드에 불과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에 페어웨이 안착률과 온그린 확률은 나란히 50%. 퍼팅수는 무려 34번. 그 결과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7개에 더블보기 1개까지.
‘골프여왕’ 박세리(CJ)의 초라한 스코어카드다. 박세리는 6일(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6,2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첫날 8오버파 80타의 최악의 성적을 냈다. 꼴찌그룹보다 1타 앞선 공동 135위.
지난 주 대회에서도 1라운드 81타로 주말골퍼 스코어를 낸 박세리는 이로써 타이틀 방어는 고사하고 한달 간 휴식을 끝내고 재기에 나선 이후 2주 연속 컷오프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전날 디펜딩챔피언을 위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골프가 아닌 다른 즐거움도 찾고 싶다"며 골프 만 쫒아 살아온 ‘모노(mono) 인생’에 대한 회한을 털어놓았다. 연습장에서는 똑바로 볼을 보낸다는 그는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기만 하면 자신감이 사라져 특유의 파워풀한 스윙을 하지 못한다고 줄곧 하소연해 오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해 평균 262.1야드나 나가던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야드 이상 짧아져 ‘똑딱이’수준으로 변한 것은 물론 그나마 페어웨이를 벗어나기 일쑤다. 모든 것이 엉클어져 버린 듯한 박세리에게 골프가 요즘처럼 힘들어 보인 적도 없어 보인다.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무너졌다. 6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소렌스탐은 버디 2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오버파 76타(공동 107위)의 믿기 힘든 성적을 냈다. 소렌스탐이 오버파스코어를 낸 것은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 2라운드(4오버파) 이후 44라운드 만에 처음이다.
이를 틈타 박지은(나이키골프) 김미현(KTF) 안시현(코오롱엘로드) 장정 강지민(CJ) 등을 비롯해 재미교포 김하나 등 7명이 나란히 2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대거 포진,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공동 선두 실비아 카바레리(이탈리아)와 카트린 닐스마크(스웨덴)와는 불과 2타차.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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