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농협 효행상 받은 김영옥씨/ 잇따라 쓰러진 시부모 간병 십여년…'심청이 며느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농협 효행상 받은 김영옥씨/ 잇따라 쓰러진 시부모 간병 십여년…'심청이 며느리'

입력
2005.05.06 00:00
0 0

"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농협중앙회 주관 제10회 농협 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영옥(40·충북 청원군 남이면 가마리)씨는 5일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형편이 어려워 우유 배달까지 하며 생계를 꾸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중풍, 하반신마비, 치매로 고생하는 시어머니(63)와 5급 장애인인 시아버지(68)를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 남편 오항균(39)씨와 함께 논밭일을 하면서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수년간 받아내고 있다.

청주의 부유한 가정에서 별 어려움 없이 자란 김씨는 15년 전 결혼 후 방 두 칸짜리 집에서나마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첫 아이(13)가 태어난 1992년 11월 시어머니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인고의 시간이 시작됐다.

시어머니는 한방과 양방을 거쳐 2년간 입원치료까지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집에서 간호하는 동안 하반신 마비에 언어장애, 치매까지 겹쳐 대소변을 받아내고 미음을 먹여드리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4년에는 시아버지마저 하반신을 못 움직이게 되면서 일손을 놓고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채소를 길러 청주 육거리 새벽시장에 내다팔아 세 자녀를 뒷바라지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심청이가 따로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

김씨는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그 동안 여러 단체의 시상을 거절했지만 이번에 농협 측이 간곡히 설득해 효행상을 받게 됐다.

방이 좁아 집터에 컨테이너까지 들여 놓고 사는 그는 "새 집을 하루 빨리 마련해 좀 나은 환경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