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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태권도공원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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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태권도공원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입력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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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와 전라북도는 4월 13일부터 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및 세계태권도연맹(WTF) 총회에 참석해 태권도 공원 조성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필자 역시 서울에서 태권도 교육에 관심을 갖고 민간 차원의 세계태권도대학 설립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 기쁜 소식이다.

우리에게 태권도는 스포츠 문화·관광 산업이자 외교사절단 역할을 하는 21세기 국가 전략사업이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보여 준 문대성 선수의 멋진 한판 승부와 승자가 패자에게 보여 준 감동적인 스포츠맨십은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태권도는 경기 방식을 좀더 체계적이고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답답하고 지루한 경기 방식을 바꿔 올림픽에서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대적인 룰을 만들어야 한다.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가는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이미 중국은 소림사 무술을 개발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일본은 세계 각국에 유도대학을 설립하는 등 교육을 통해 스포츠 외교 및 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리도 태권도 공원화 사업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단 전주-무주 간과 대구-무주 간 도로망을 확장해 전국 생활권과 전북 경제권이 서로 상승효과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태권도 공원 부지도 국제 규모 관광레저 사업에 맞게 확대해야 한다. 태권도 명예의 전당 안에 기념역사관과 수련장, 문화관, 생활관 등을 두고 국제 대학 규모의 태권도 사관학교를 설립해 국기원까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내·외국인이 관광과 함께 태권도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호텔 등 각종 시설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항간에 태권도 공원 유치 이후 공적 다툼과 독선적인 사업 추진으로 지역 주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는 여론이 있어 걱정된다. 이는 무주군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다. 세계 스포츠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을 국제감각 없이 의욕만 앞세워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추진한다면 세계 스포츠계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인 사명감을 갖고 전문가들은 물론 태권도 관련 단체와 대학 설립 준비 관계자들이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 지속적인 이벤트 홍보 계획을 세워 진정 후손에 부끄럽지 않은 세계태권도공원이 될 수 있게 하자.

박종완 21세기전북발전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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