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명이 증가하면서 퇴행성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환자 10명중 8명이 지방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교수가 1989년부터 2005년 4월까지 16년동안 치료받은 파킨슨병 환자 2,081명을 분석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가 10년새 2배로 급증했으며, 전체 환자중 82.9%인 1,725명이 지방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가 1995년 108명에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이후 2004년 22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8.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14.4%로 고령 사회, 2026년에는 20.0%로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0년경에는 파킨슨병 환자가 최소 지금의 2배인 20만 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만~15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2,081명 환자 중 1,725명(82.9%)은 시골, 356명(17.1%)은 도시(수도권 및 6대 광역시)에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교수는 "조사결과 대부분 파킨슨병 환자는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었지만, 거주 환경이 도시보다는 시골인 경우, 그리고 우물물에 노출된 경우 등이 파킨슨병 발병이 높았다"면서 "이는 살충제와 같은 유해물질에의 노출 위험이 높기 때문이며, 환경적인 요인이 파킨슨병의 중요한 원인중 하나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환자 중 40%인 832명이 남자, 60%인 1,249명이 여자였으며, 65.7%인 1,368명이 50~60대에 파킨슨병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환자의 5~10%가 유전적 배경을 가지는 가족성 파킨슨병 환자였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환자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안정시 떨림(70.3%), 느린 움직임(29.8%), 다리를 끔(22.8%), 뻣뻣한 증상(11.1%) 순으로 나타났으며, 파킨슨병 환자의 22.5%에서 우울증이 진단됐다.
다행히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받으면 어느 정도 운동장애 조절이 가능하다. 문제는 약 부작용. 대표적인 도파민성 약물인 레보도파를 5~10년 이상 사용하게 되면 약효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심해 50%이상 환자들이 운동 변동이나 이상운동증과 같은 운동합병증을 겪게 돼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과거엔 이상 신경부위를 파괴하는 고주파응고술이 이루어졌으나, 뇌조직이 손상되고 한 번 파괴된 신경은 되살릴 수 없는 등 단점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도파민 손실을 입은 뇌부위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기능이상을 유방하는 비정상적인 뇌신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특히 이 수술은 올해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돼 심부자극기를 포함해 1,000만원 정도면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송영주 의학전문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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