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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블루 인 그린' 낸 레이지본/ "축~ 처진 어깨 쫙~ 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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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블루 인 그린' 낸 레이지본/ "축~ 처진 어깨 쫙~ 펴 드려요"

입력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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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우울을 어찌 해결할 수 있을까 만은 그래도 조언을 해 본다면 "우울하면 레이지본을 들어라"이다. 폐기 직전 타이어처럼 푹 꺼져 있는 기분에 쑥쑥 즐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주는 이들, 레이지본이 3집을 내놓았다. 노진우(보컬, 기타), 임준규(기타), 안경순(베이스), 이준원(보컬), 김문용(키보드) 등 기존 멤버에 군대 간 김석년을 대신해 류해원(드럼)이 객원멤버로 들어왔다.

쿵짝쿵짝, 들썩들썩하는 자신들 음악에 대해 "우리 나이는 언제나 즐거울 때"라고 설명하던 이들이 이번엔 앨범 타이틀을 ‘블루 인 그린’(Blue In Green)이라고 붙였다. 이유를 물었더니 "청춘은 즐거움 속에 늘 우울함을 품고 있기 마련"이라며 짐짓 무게를 잡는다.

신나는 ‘스카펑크’ 리듬은 여전하지만 음반은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15곡이나 알뜰하게 채워진 음반을 틀어 놓고 ‘친구’, ‘에스컬레이터’ 같은 곡에 어깨를 흔들다 보면 ‘울겠지’ ‘Time Cruser’ ‘검은구두’ ‘연금술사’로 이어지는, 조금은 어른스럽고 진지한 뒷부분이 기다린다. ‘도덕책엔 도둑질이 무죄라고 쓰자, 역사책에는 음악이란 게 세상에 있었다 말하겠지.’ 무료로 mp3 파일을 다운 받아 음악을 듣는 이들과, 여기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음악인을 비판하는 ‘I Love MP3’가 그들의 ‘성장’을 실감케 한다. "듣는 음악도 많아지고 만나는 사람도 많아지니 생각이 많아져 그런 거죠."

음반은 온전히 홈 레코딩을 통해 완성됐다. 작업할 때도 연주할 때도 놀 때도 늘 티격태격 싸우고 왁자지껄하지만 "우리 절대 안 싸워요"라고 시치미를 뗀다. 싸우면서 크는 아이들처럼, 함께 떠들고 싸우며 음악은 더욱 힘을 얻는다. 그러다 우울해지면 "당구, 야구, 축구, 탁구, 농구, 족구, 배구… 동그랗게 생긴 거 아무거나 가지고 같이 놀면 다시 즐거워진다"고 했다.

"레이지본을 표현하는 단어를 적어보라"고 했더니 ‘세계 최강 울트라 스카밴드’ ‘즐겁다’ ‘신난다’ ‘막강 라이브 밴드’ 등이 쏟아져 나왔다.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라이브 밴드’라고 했다. 1년 365일 대부분을 무대에서 보내는 이들은 이번 여름도 신나게 공연하며 보낼 생각에 벌써 들떠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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