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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20, 30대 젊은층 새치 - 원인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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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20, 30대 젊은층 새치 - 원인은 뭔가

입력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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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늘어나는 흰머리. 이는 노화 과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연륜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0~30대 젊은 층에서 때 이르게 생긴 흰머리 즉 새치로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른 나이에 생기는 흰머리는 대부분 유전적 요인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때문이지만, 당뇨병이나 빈혈 등 다른 질병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 젊은이 새치는 스트레스가 주범

머리털의 색깔은 모근에 있는 색소 세포인 멜라닌 세포가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들어 모발에 공급해 검은색을 나타내게 된다. 멜라닌은 그리스어로 ‘검다’는 뜻의 ‘멜라스(melas)’에서 온 말로 일종의 단백질로 구성된 미립자이다. 흰머리는 주로 노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이보다 스트레스가 더 큰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아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멜라닌 색소가 모발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노인성 흰머리는 백인의 경우 34세, 흑인은 44세, 한국인은 36세 이후 나타나는 게 보통"이라며 "따라서 그 전에 흰머리가 많다면 스트레스에 의한 새치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다른 질병 때문에 생길 수도

10~20대의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생기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때문에 부모나 친지 중에 흰머리가 많고 일찍부터 나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자식들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젊은 나이의 흰머리는 무엇보다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촉매역할을 하거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멜라닌 색소가 모발에 스며드는 것을 막게 된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일을 제대로 처리하려는 조급성이 스트레스를 키워 흰머리가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데도 갑작스럽게 새치가 많이 생길 경우에는 다른 질환들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및 항진증, 악성 빈혈, 당뇨병 등의 자가면역질환 등이 동반돼 나타나기도 하며, 또 어느 일정한 부위에 흰머리가 몰려서 생겼다면 백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백반증이 있는 경우 그곳에서 자란 모발이 흰색을 띨 수 있다. 원형탈모증이 회복된 뒤 다시 자라는 머리카락과 대상포진 등의 염증성 질환을 앓고 난 뒤에 흰머리가 생기기도 한다. 이밖에 재생 불량성 빈혈의 10%가 넘는 환자에서 나이보다 더 심한 흰머리를 보인다.

대개 처음 흰머리가 보이는 것은 남자들이 30대 초반, 여성이 30대 중반으로 남성들이 좀 빠르지만 나이 들면서 흰머리가 늘어나는 것은 여성들이 더 빠르다. 일반적으로 흰머리는 옆, 앞, 뒷머리 순으로 생긴다. 옆 머리 부분의 혈액 순환이 가장 둔하고 뒤쪽으로 갈수록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 두피 혈액순환 잘 되게 해야

노화에 의한 흰머리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질병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엔 병이 나으면 다시 검은 머리가 나기 때문에 일단 원인 질병 치료가 우선이다.

또 흰머리를 뽑으면 2개씩 생겨난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다. 다만 흰머리를 뽑아도 모근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번 흰머리가 생기면 뽑아도 다시 검은색 머리가 생기기는 힘들다. 현재까지 흰머리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염색을 하는 것. 하지만 너무 잦은 염색은 모발을 손상할 수 있고, 두피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피의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면 색소세포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건양대병원 피부과 김용환 교수는 "빗이나 손가락 등으로 두피 마사지를 자주 하고, 머리를 감을 때 삼푸와 린스물이 충분히 빠지도록 깨끗이 머리를 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야채, 해조류, 콩, 칼슘, 단백질이 많은 식품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해주므로 평소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지나친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스트레스는 곧바로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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