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0만년 전 살았던 공룡의 화석에서 육식에서 초식으로 넘어가는 연결고리가 발견됐다.
4일 미국 유타지질연구소가 유타주의 백향목 지대에서 발견한 이 공룡은 낫처럼 생긴 날카로운 발톱을 특징으로 잡아 "유타의 낫 만드는 명인"이란 뜻인 ‘팔카리우스 유타엔시스(그림)’로 명명됐다. 전체 몸 길이 4m, 키 1.4m에 강한 앞 팔과 날개를 가졌고 두 발로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공룡은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교활한 사냥꾼 공룡 벨로시랩터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타조와 고릴라 그리고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이 뒤섞인 특이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커크랜드 박사는 "육식으로 알려진 테리지노사우로이드 종이면서도 이 공룡의 이빨과 골반 뼈에서 초식의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빨이 고기가 아닌 풀을 씹을 수 있는 모양으로 바뀌고 풀을 발효시킬 수 있을 정도로 장이 커졌다. 또 사냥하기 위해 빨리 달릴 수 있던 가는 다리가 오랫동안 서서 버틸 수 있도록 굵게 변한 것도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국 국립 역사박물관의 폴 배럿 박사는 "뛰어난 사냥꾼으로 명성을 날리던 육식 공룡이 초식으로 전환한 것은 미스터리"라면서 "사냥감이 없어지면서 식물을 먹기 시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만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테리지노사우로이드 종이 미국에도 살았다는 것 또한 새로운 발견이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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