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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들 기술자격증 도전기/ "내 딸 내 아들아, 꿈꾸는 엄마를 응원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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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들 기술자격증 도전기/ "내 딸 내 아들아, 꿈꾸는 엄마를 응원해주렴"

입력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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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취업정보지를 이리저리 뒤적여 본다. 인터넷도 검색해 본다. 하지만 "내가 할 줄 아는 일이 있나?" 하는 생각에 금세 착잡해진다. 결국 눈에 띄는 것은 주방보조원을 구하는 광고. "설거지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전화번호를 적어 놓는다. 장기불황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 취업전선으로 떼밀리고 있는 전업주부들의 감추고 싶은 자화상이다. 최근 들어 주부들의 생계형 취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허드렛일 같은 단순직종 위주의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열악한 근로조건은 물론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해고를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아줌마가 아니더라도 줄 서 있는 사람들 많아요." 이 한 마디에 힘이 빠진다.

좀더 나은 일자리가 없을까? 일정한 수입도 보장되고 인정도 받는 일자리를 어디서 구할까?

"그래, 바로 자격증이야. 하지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어려운 취업현실을 자격증으로 극복하고 있는 주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조리기능사는 물론이고 건설배관이나 선반, 중장비운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이제 여성이 없는 직종이 없을 정도다. 아줌마 특유의 끈기와 노력도 작용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30대, 남편의 직장이 불안한 40대, 자식들을 다 키워 시간이 남는 50대까지 다양하지만 ‘냉혹한 사회에서는 오직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인식만은 같다. 대체로 여성인력개발센터나 사설학원 등에서 하루 두세 시간씩 공부하지만 6개월이나 1년 과정의 전문직업학교에 입학하는 열성주부들도 많다. 전문기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에 배움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국 21개 공단 산하 직업전문학교의 입학생 6,461명 중 여성은 871명으로 13.5%. 이중 30대 이상이 22.5%를 차지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일정수당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주로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취업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가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이다. (문의:한국산업인력공단 훈련계획부 02-3271-9104 www.hrdkorea.or.kr)

전국 51개소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서비스직종과 관련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미용이나 공예, 화훼장식 기능사 등 주로 30~40대 주부에게 알맞은 취업교육을 하고 있다. 전액 국비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액의 수업료를 내야 하지만 재료비 등 실비 정도다. 여성인력개발센터 홈페이지(www.vocation.or.kr)에서 각 지역 별로 개설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 있다.

사진·글=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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