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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어린이 건강식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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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어린이 건강식품시장'

입력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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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현상 심화 등으로 ‘어린이 귀족’을 위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소황제(小皇帝)를 빗댄 ‘일가족 6명이 돈을 벌면 아이 하나가 써버린다’(六人爭戰 一人花戰)는 말은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유기농 기저귀와 아동복, 수입 명품 유모차와 완구 등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건강기능식품도 예외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 건강식품 시장은 2001년 150억원 규모였으나 2002년 400억원, 2003년 600억원, 지난해 1,000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1,2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어린이용 건강식품을 만들어오던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업체는 물론, 이롬, 대상, CJ뉴트라, 풀무원건강생활 등 건강식품 제조업체까지 시장에서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 건강식품은 성장 보조식품이 주류를 이룬다. 판매되고 있는 제품만도 이롬의 ‘키즈 10프로젝트’(15만원), 종근당 ‘롱키본골드’(17만원), 솔표조선무약 ‘솔표아이키플러스’(36만원), 동국바이오텍 ‘키돌이’(27만 5,000원) 등 수십종에 이른다.

비타민, 칼슘, 클로렐라, 가시오가피 등 어른들이 주로 먹던 건강 식품들도 아동용 제품으로 리모델링 되고 있다. 대상의 ‘아이클로렐라’(3만원)는 아이들이 먹기 쉽게 크기를 25% 줄이고, 뼈의 성장을 촉진하는 칼슘과 비타민D의 성분을 높였다. CJ뉴트라의 ‘멀티비타민 무기질I’(3만원)는 인공감미료가 아닌 요구르트로 맛을 냈고,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수영양소가 들어있다. 이밖에 비타민하우스의 ‘코알라하우스’, 풀무원건강생활의 ‘그린체 아이사랑’, 보령수앤수의 ‘꾸러기 칼슘’ 등이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 성인용 건강기능식품을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아이와 어른의 하루 영양 권장량이 다르기 때문인데, 성인용 비타민제를 아이들이 장기 복용할 경우 몸에 비타민 A와 D가 축적돼 뇌와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생후 6개월이 안된 영아에게 건강식품을 먹이는 것도 금물이다. 이 시기에 종합비타민을 먹은 아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4세에 천식에 걸릴 확률이 30% 높고, 음식 알레르기에 걸릴 확률도 70% 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그야말로 보조제인 만큼 균형 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이 병행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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