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피부과 시술, 난 화장품으로 한다/ 기능성 '홈케어' 화장품 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피부과 시술, 난 화장품으로 한다/ 기능성 '홈케어' 화장품 붐

입력
2005.05.06 00:00
0 0

피부과 시술에 도전하는 화장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집에서 하는 필링(Peeling·박피), 치료에 가까운 여드름 및 주름 관리 화장품이 쏟아지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이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 동안 피부과 시술에 비교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하지만 화장품들이 의약품 성분과 시술 과정을 그대로 도입하면서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홈 케어 시대’다.

최근 선보인 랑콤의 야심작 ‘르쑤르파스필’은 성분(글리콜릭산)과 4단계 과정이 피부과 필링 시술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기존의 각질 제거제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션으로 얼굴을 닦아내고, ‘리뉴잉 필 크림’을 발라 각질을 제거하고, ‘뉴츄럴라이징 와이프’로 산성 성분을 빼낸 뒤, 다시 크림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4단계는 피부과와 같다. 그런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분인데다 예약하고 기다리는 불편도 없다.

물론 ‘르쑤르파스필’의 글리콜릭산 함량은 8%인 반면 피부과에서는 10~40%를 쓰고 있어 각질제거의 효과를 따를 수는 없다. ‘르쑤르파르필’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보려면 주2회 8번 반복해야 한다. 제품도 8회분(20만원)으로 판매한다. 또 진피부터 확실히 재생시켜주는 깊은 박피는 피부과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며칠 외출을 삼가야 하는 깊은 박피보다 오히려 가벼운 필링 반복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비용이 5~10배 싼 것을 생각하면 ‘홈 필링’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비오템의 ‘아크노퓨어 플러스’는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벌써 ‘치료제 못지않은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보통 여드름 치료제로 쓰는 살리실산을, 치료제보다 농도는 낮지만 기존 화장품보다 침투가 잘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8주간 써 본 후 69%가 여드름 감소를 경험했다는 모나코의 임상실험 결과도 있다. 클렌징 폼(3만5,000원), 스킨(3만6,000원), 데이 모이스처라이저(4만원), 나이트 젤(4만원), 즉각적 효과를 내는 SOS제품(3만4,000원)까지 있어 치료제 못지않은 관리가 가능하다.

비오템 브랜드 매니저 최연아 부장은 "피부과의 여드름 치료도 결국 모공을 열어주고 여드름균을 억제하고 피지를 조절하는 3단계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아크노퓨어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심한 여드름을 즉각 대처하려면 역시 피부과를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스티펠의 ‘스티바-A’는 거꾸로 전문의약품이면서 화장품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비타민A 유도체(트레티노인)를 주성분으로 한 ‘스티바-A’는 여드름 치료제로 처방돼 오다 지난해 햇볕으로 인한 피부노화 치료제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즉 기능성 화장품의 지상 목적인 화이트닝과 주름을 ‘치료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주름개선 화장품의 대표적 성분인 레티놀은 피부에서 비타민A 유도체로 바뀌어야 효과가 있는데 바뀌는 양이 극소량이라는 것이 한계다. 반면 ‘스티바-A’는 비타민A 유도체 자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래서 치료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스티바-A’는 전문의약품이어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10~25g짜리가 2만~3만원선. 한국스티펠 관계자는 "아직은 주름치료 후 보조치료제로만 소량 처방되고 있지만 주름개선과 미백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가 화장품을 고르듯 처방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