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여름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던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이, 올해는 조용필의 노래와 팬들의 함성으로 다시 한번 뜨겁게 차 오른다.
조용필이 8일 제주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을 시작으로 수원(28일) 부산(6월 4일) 대구(6월 11일) 등의 월드컵 경기장을 돌며 공연을 펼친다. 하반기에도 대전 인천 서울 등을 찾아 연말까지 전국 10개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을 돌 예정이다. 국민가수, 가왕(歌王) 등 수많은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지만 늘 "다른 호칭은 싫다. 그냥 가수 조용필, 그 말이면 충분하다" 말하며 묵묵히 노래하고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가수’ 조용필에게 어울리는 큰 기획이다. 제주 공연은 매진 직전이며(5일 현재) 수원(80%) 대구(60%) 등도 예매에 가속도가 붙은 터라, 조용필은 또 한 번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울 듯 하다.
언제나처럼 조용필은 이번 공연의 연출을 직접 맡았다. 공연의 타이틀은 ‘필 & 피스’(Pil & Peace). 모든 관객이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평화로움과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 소망에서 ‘Peace’(평화)라는 단어를 택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대형 비둘기 날개 모형을 무대 양 옆에 펼치고, 넓은 경기장의 특성상 관객이 느끼는 거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객석을 향해 튀어나온 20m 길이의 슬라이딩 무대를 마련했다. 대형 공연인 만큼 동원되는 스태프만 800여 명에 이른다.
재작년 8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었던 데뷔 35주년 기념공연처럼, 그는 이번 공연도 DVD로 제작할 예정이다. 공연 틈틈이 신곡 작업을 해 19번째 음반이 될 신보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제주 (064)741-7721, 수원 1544-7553, 부산 (051)627-6161, 대구 1544-0766.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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