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치욕의 3-0 완패를 안기며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리그에서 8연패, 77연승으로 무적함대 소리를 들어 오던 삼성화재가 한 세트도 못 따내고 패한 것은 팀 창단 후 처음이다.
현대캐피탈은 5일 천안 류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T&G 프로배구 2005 V리그 챔프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높이의 우세를 앞세워 3-0(25-23 25-20 25-19) 완승을 거뒀다. 현대는 전날 부진했던 후인정(21점)이 맹활약하고 김호철 감독이 과감히 스타팅멤버로 기용한 예비 신랑 신경수(12점)가 블로킹으로만 8득점을 올리는 고공배구를 구사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전날 훨훨 날았던 김세진(13점) 신진식(10점)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승부처가 된 1세트에서 아깝게 물러선 뒤 2세트 중반 팀의 기둥인 세터 최태웅의 발목 부상으로 크게 흔들리며 페이스를 잃었다. 삼성은 3세트에서 2진급 선수들을 기용,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며 3차전에 대비했다. 여자 챔프전 2차전도 KT&G가 도로공사에 3-1(25-20 23-25 25-19 25-22)로 승리,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천안=박원식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