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646명을 선출하는 영국 총선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선거 막판 토니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전 개전 정당성 논란이 악재로 터져나왔으나 노동당 사상 최초의 3기 연속 집권이 확실시 되고 있다.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 보수당을 10% 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있다. 타임스와 여론조사기관 포퓰러스의 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41%로, 제1야당 보수당(27%)을 크게 앞질렀다. 제2야당 자유민주당은 23%를 기록하고 있다. 노동당 지지율 39%, 보수당 29%로 나온 모리(MORI)의 2일 조사보다 격차는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노동당이 최소 96석 차이로 보수당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노동당의 과반수 확보 여부보다 여야간 의석차(157석)가 좁혀지느냐 여부, 그리고 투표율이 될 전망이다. 노동 408석, 보수 160석, 자유민주 54석, 기타 37석인 현 의석분포에서 노동당의 지분이 줄어들 경우, 블레어 총리에 대한 불신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블레어 총리는 집권 2기 후반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비판으로 지지도가 25%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아직은 대안부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전 개전 8개월 전에 미국과 침공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기밀문건이 공개돼 보수당 마이클 하워드 당수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으나, 이도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노동당이 승리하면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당의 3기 연속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는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재임한 11년 6개월이 최장 연속 집권 기록이었으나 블레어 총리가 2008년까지인 3기 임기를 채우면 총리로서 1997년 이후 12년 간 재임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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