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디트러니(사진) 미 국무부 대북협상 담당 특사는 3일 "북한이 제3국이나 테러조직에게 핵무기들을 팔 능력이 있다고 했다면 그것은 매우 도발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디트러니 특사는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개최된 북한 핵 문제 세미나 기조 연설과 일문일답을 통해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관리들이 테러범에 대한 핵 물질 이전 여부도 협상 의제에 포함하겠다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도발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이전 행위를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며 6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저지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디트러니 특사의 발언은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기조를 벗어나지 않았다. 디트러니 특사는 북한 핵 문제의 레드라인(금지선)이나 6자 회담의 데드라인(시한 설정)은 없다면서 "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납득시켜야 한다"며 6자 회담의 유용성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6자 회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미 외교 관계의 정상화"라며 "이를 위해서는 핵 문제뿐 아니라 인권 미사일 마약 위조 지폐 문제 등도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트러니 특사는 "미국이 북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이 회담을 거부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다른 대안이 고려돼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런 상황에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대안에 대한 논의는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의 다른 참가국과의 매우 의미있는 대화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해 다른 참가국의 동의를 전제로 한 북한 핵 문제의 안보리 상정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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