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리그 8연패에 빛나는 삼성화재가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먼저 웃었다.
삼성화재는 4일 천안 류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프로배구 2005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김세진(30점) 이형두(15점) 좌우쌍포가 맹활약, 3-1(28-30 28-26 20-25 25-17) 역전승을 거뒀다. 기선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이날 천안까지 총출동한 이수창 구단주 등 임원진을 흐뭇하게 만들며 원년 프로리그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초반은 높이를 앞세운 현대의 우세. 동점 행진을 거듭하며 시소 대결을 벌였지만 4차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가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이선규 윤봉우 등 현대 고공 센터진은 관록의 삼성 공격을 네트에서 차단, 1세트에서만 무려 7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2세트 초반까지 이어지던 현대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용병술이 힘을 받으면서부터. 현대의 높이에 막혀 부진 기미를 보이는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고참 트리오를 과감히 빼고 장병철 박재한과 함께 들여 보낸 다이너마이트 이형두의 파워스파이크가 맹위를 발하며 기세가 오른 삼성은 전세를 역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형두 장병철이 좌우 공격을 책임지는 동안 휴식을 취하고 나온 김세진과 신진식은 3, 4세트에서 이전 보다 안정된 공격력으로 상대 코트를 유린, 승리를 이끌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현대캐피탈은 경기 초반 살아 나던 속공과 블로킹이 전혀 되지 않고 단조로운 좌우 오픈 공격에 의존하다 삼성의 투혼에 당황한 듯 페이스가 급속하게 무너졌다.
또 선수 기용 폭을 넓혀 체력 부담을 덜어준 삼성과 달리 현대는 몇몇 주전 선수들에 의존해 체력이 떨어져 후반 들어 집중력이 약화됐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경기 중반 주포 후인정을 빼고 승부수로 투입한 프로2년차 기대주 박철우는 잇딴 공격 미스와 범실을 범했다. 여자부 챔프전에서는 도로공사가 KT&G에 3-1(24-26 25-10 25-17 25-17)로 역전, 서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천안=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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