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대학의 총장과 부총장들이 서울에 모여 대학의 미래에 대해 토론했다.
고려대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로 주최한 세계 대학총장 포럼이 4일 국·내외 총장과 부총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관련기사 10면
‘지식기반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시라이 가쓰히코(白井克彦) 총장, 도쿄(東京)대 키리노 유타카(桐野豊) 부총장, 중국 런민(人民)대 지바오청(紀寶成) 총장, 지린(吉林)대 저우치펑(周其鳳) 총장, 영국 런던대 로열 헐러웨이 캠퍼스 스티븐 힐 총장,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마르타 파이퍼 총장 등 해외 22개국 95개 대학의 총장 및 부총장 201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 정창영 연세대 총장 등 105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세계 도처에서 대립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동북아에서도 제국주의 시대의 아픈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국가간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적어도 인류양심의 보루인 대학은 국가이익에 종속되기보다는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발전시키는 근거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학은 민주주의 발전의 산실이 돼 왔다"며 "한국의 대학도 일제 식민지배와 불의한 독재권력에 맞서 민족정신과 민주주의 이념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기념사에서 "앞으로 대학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향의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개교 이후 100년간 식민 상태로부터의 독립과 민족발전을 위한 연구·교육에 주력해 온 고려대는 앞으로도 시대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5개 부문으로 나뉘어 대학의 국제적 경영과 대학교육 등 소주제별로 진행됐으며,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는 350여명의 대학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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