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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M&A ‘미다스의 손’/ 현대큐리텔·SK텔레텍 등 大魚 잇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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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M&A ‘미다스의 손’/ 현대큐리텔·SK텔레텍 등 大魚 잇단 인수

입력
2005.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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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43·사진) 팬택계열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택 계열은 3일 SK텔레콤의 휴대폰 제조회사 SK텔레텍을 인수키로 해 연 매출 5조원의 거대 기업군으로 거듭나게 됐다. 1991년 4,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서울 신월동의 허름한 사무실에 팬택 간판을 내건 지 15년만의 일이다.

맥슨전자 평사원에서 출발, 상장사 중 매출 규모 20위권의 대기업 총수가 된 박 부회장의 행보는 샐러리맨의 신화일 뿐 아니라 재계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이었다. 박 부회장은 2001년 말 1,950억원의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던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박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1,100명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 수준도 30% 인상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후 팬택앤큐리텔은 카메라폰 열풍을 주도하며 지난해 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휴대폰 업계 ‘빅3’로 성장했다.

‘충격적 빅딜’이라는 SK텔레텍 인수 역시 파격을 즐기는 박병엽식 경영술의 결과다. 박 부회장은 "올해 초 최태원 SK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SK텔레텍 인수합병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SK경영권 위기 당시 SK㈜ 지분 1.2%를 취득해 최 회장의 ‘백기사’ 노릇을 한 것과는 시기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또 팬택앤큐리텔 인수 때와 달리 덩치가 작은 업체를 인수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호기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종기 인수에 뛰어들 당시 ‘문어발식 기업확장’이라고 비난했던 사람들도 "이번 합병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LG전자 중심의 국내 휴대폰 시장 구도가 명실상부한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SK그룹과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SK텔레텍 2대 주주인 SK텔레콤과의 전략적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 부회장은 다음 목표는 2006년까지 팬택계열을 세계 5위권 휴대폰 업체로 이끄는 것이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세계 34개국에서 20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올해는 3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팬택계열은 최근 글로벌 기업의 면모에 맞게 지주회사(팬택 씨앤아이)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멘스와 팬택계열의 인수합병설도 있다"며 "박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깜짝쇼’를 벌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 SK텔레텍 내수 제한 내달 풀릴 듯

대주주가 팬택계열로 바뀌게 될 SK텔레텍에 대한 ‘내수공급 제한’(연간 120만대) 조치가 이르면 6월께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SK텔레텍의 휴대폰 공급 확대로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계열은 다음 주부터 SK텔레텍에 대한 실사를 거쳐 6월에는 SK텔레콤과 주식 양수도 절차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텍에 대한 내수 제한은 기존 대주주인 SK텔레콤을 겨냥한 정책이기 때문에 대주주가 팬택앤큐리텔로 바뀌게 되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도 "관련 규정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고 말해 SK텔레텍의 대주주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는 유권 해석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정위는 2001년 SK텔레콤과 신세계통신의 합병으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 SK텔레콤이 휴대폰 제조업체까지 거느리면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며 2005년 12월까지 SK텔레텍의 내수 시장 공급량을 연간 120만대로 제한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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