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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순씨 국민포장/ 치매 시어머니에 장애 남편 수발 '60대 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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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순씨 국민포장/ 치매 시어머니에 장애 남편 수발 '60대 효부'

입력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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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제 부모를 모신 것 뿐인데 그게 상 받을 일이나 되나요…."

치매기가 있는 92세의 시어머니, 당뇨병이 심한 장애2급 남편을 극진히 수발하며 47년간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한효순(66·강원 춘천시 서면)씨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자 부문 국민포장을 받는다.

9살, 13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삼촌 손에서 컸던 한씨는 꽃다운 19살 때 얼굴 한 번 못 본 채 경수현(68)씨에게 시집왔다. 결혼 후 함께 살 시부모가 생기자 친부모를 다시 얻은 듯 마냥 기뻤다. 농사일 하랴 7남매 키워내랴 시부모 모시랴 정신없이 젊은 시절을 보낸 한씨는 14년 전 시아버지가 세상을 뜬 후부터 치매기를 보이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도 고혈압에 관절염을 앓지만 이틀에 한 번꼴로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남편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은 돌볼 틈이 없다. 하지만 늘 힘든 기색 없이 웃는 얼굴을 보여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30년지기인 이웃사촌 박순덕(55)씨는 "관절염이 심해 몸이 불편하신데도 시어머니나 마을 노인분들을 한결같이 극진히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경로당에 갈 때면 노인들 식사 준비나 청소도 도맡아 하고 있다.

한씨는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특별히 남들보다 잘한 것도 없다"며 "1주일에 3번씩 남편이 병원에 갈 때마다 시내에 사는 아들과 사위들이 번갈아 집으로 모시고 온다"며 오히려 공을 자식들에게 돌렸다. 춘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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