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국제음악극제 10일 개막/ 인형이 연기하는 오페라 볼까?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의정부 국제 음악극 축제가 10일 개막한다. 햇수로 4년째,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는 연극, 인형극, 발레, 그림자극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초청작 6편과 국내 작품 5편을 내놓는다.
독일 극단 샤우뷔네가 선보이는 ‘리퀘스트 콘서트’는 유럽 연극의 떠오르는 별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대표작.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인형의 집 노라’의 속편에 해당하며 현대 독신 여성의 고독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서커스와 고대 비극, 마임 등이 뒤섞인 독특한 무대를 선보여 온 프랑스 유랑극단 푸츠반씨어터는 세익스피어의 고전 ‘템페스트’를 공연한다. 마술을 떠올리게 하는 조명과 의상, 음악들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로 관객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체코 프라하 국립 마리오네트 극단의 인형극 ‘돈 조반니’는 인형들이 연기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프라하의 마리오네트(줄인형 연극), 그중에도 ‘돈 조반니’는 명물이다. 프라하를 사랑했던 모차르트는 이 오페라를 프라하에서 초연했다.
벨라루스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는 발렌틴 옐리자르예프가 안무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인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스파르타쿠스’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로서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가 하선해의 신작 ‘와유’(인도네시아 어로 ‘은총’이라는 뜻)는 세계 초연이다. 현대음악의 거장 리게티의 ‘피아노 연습곡’으로 안무, 무대 위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맞춰 인도네시아 무용수 3인과 함께 춤춘다. 유럽과 아시아의 전통과 현대를 융합해 다문화적 요소가 짙은 작품이다.
국내 초청작은 타악퍼포먼스 ‘난타’, 그림자극 ‘피터와 늑대’, 국악뮤지컬 ‘반쪽이 전’,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 국악무대 ‘질라라비 훨훨’ 등 5편. 이밖에 재즈 가수 말로, 관악밴드 퍼니 등의 야외 무료공연도 있다.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축제 홈페이지(www.umtf.or.kr) 참조.
문의 (031)828-5841
오미환기자 mhoh@hk.co.kr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서울연극제 4일 개막/위안부 아픔 그린 연극 볼까?
제26회 서울연극제가 ‘함께 사는 기쁨’을 주제로 4일 개막,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소극장 등 15곳서 22일까지 열린다. 이번에는 공식 참가작 8편과 자유 참가작 15편 등 총 23편이 공연된다. 창작 초연극을 대상으로 했던 예년과 달리 번역극 4편이 공식 참가작에 선정됐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나비’와 ‘바보 신동섭’. 극단 아리랑의 방은미씨가 연출한 ‘나비’는 위안부의 삶을 통해 일제의 잔혹함을 다룬다. 극단 여름의 ‘바보 신동섭’(연출 임수택)은 과학이 평범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를 이야기한다.
또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해온 연출가 김아라씨는 ‘덫-햄릿에 대한 명상’을 선보이며, 극단 76단의 하일호씨는 브라이언 프리엘 원작의 ‘루나자에서 춤을’을 무대에 올린다.
이밖에 극단 축제의 ‘그때 각각’, 극단 유의 ‘게팅 아웃’(Getting Out), 극단 백수광부의 ‘그린 벤치’(Green Bench), 극단 여행자의 ‘소풍’도 공식 참가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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