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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하천 되살려 물 부족 해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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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하천 되살려 물 부족 해결을

입력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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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지금까지 치수·이수 대책이 계속 추진됐다. 시간이 갈수록 물 관리비는 증가하고 있으나 가물면 물 부족 우려, 많은 비가 내리면 침수피해 등 물 문제가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수심이 깊을 때는 갈수기에도 강 하천에는 많은 물이 흐른다. 그러나 토사 퇴적으로 수심이 얕아지면 강물은 냇물로 변하고 하천은 도랑물로 변한다.

인구가 적었을 때는 자연이 많이 훼손되지 않아 강 바닥의 토사 퇴적이 적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급격한 인구 증가로 자연 훼손이 심해져 토사 퇴적이 많아지면서 아마존강 미시시피강 양쯔강 등 세계의 큰 강물이 매우 큰 폭으로 감소되었다. 토사 퇴적이 심해지면 상류에 댐을 건설해 방류수를 증가해도 물이 지하로 침투돼, 하류로 갈수록 실개천 모습으로 변한다. 따라서 갈수기 물부족 사태, 호우 시 침수피해 등이 반복된다.

20세기 전반 우리 강은 수심이 깊어, 개울물 시냇물 냇물 등 곳곳에 많은 물이 흘렀다. 한강의 경우 생필품을 적재한 배가 단양군 영춘면까지, 낙동강은 안동까지, 금강은 신탄진 부근까지 왕래하는 등 강이 운하로 이용되었다. 당시 하천은 바닥이 골짜기형으로 월등히 깊어 많은 지하수가 모일 수 있었다. 그러나 개화기 이후 벌목과 개발이 계속되면서 자연 훼손이 심해졌다. 호우 시 산과 들에서 유실된 많은 토사가 강 하천에 퇴적해, 지금은 강바닥이 주변 논바닥과 비슷하게 높아졌다. 갈수기에는 물 고갈이 심해 댐 건설을 확대해도 물 부족 우려가 계속되고, 정화시설을 확대해도 자정능력이 부족해 수질이 악화하고 시궁창이 발생한다. 호우 시에는 농경지보다 강물 수위가 월등히 높아, 빗물펌프 시설을 확대해도 침수 농경지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물 관리비는 연간 1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나 물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요원하다. 시설확대 대책을 계속 추진한다 해도 호우 시 유출토사가 연간 0.5~1억톤으로 추정되는 등 향후 전망도 어둡다.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 하천을 자연 본래대로 회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천이 살아나면 갈수기에는 많은 지하수가 모여 물 부족이 해소되며, 자연 자정능력이 커져 시궁창이 없어지고 수질이 향상될 것이다. 홍수 시는 강물 수위가 낮아져 농경지 침수가 감소해, 수해 피해도 줄어들 것이다. 이밖에 어족자원 증가, 운하 이용 등 효과가 있다. 이런 대책을 통해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택 물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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