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될 영국 총선에서 북부 탄광도시 노먼튼에 출마한 블레어 정부의 ‘숨은 실력자’ 에드 볼즈(38·사진)의 당선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옥스퍼드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볼즈는 파이낸셜타임스(FT)지에서 경제 전문 기자로 이름을 날리다가 고든 브라운 현 재무장관의 눈에 들어 노동당 호에 몸을 실었다.
그는 1997년 노동당 집권 이후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을 독립시키고 국내총생산(GDP) 3% 범위 이내에서 적자재정을 편성하는 등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펼쳐 최근 영국이 누리고 있는 호황을 이끌어 냈다.
선거에서 노동당이 승리한다면 1등 공신이 되는 것. 영국 정가에서는 "볼즈 없는 브라운은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하다. 선거 후 토니 블레어 총리가 2선으로 후퇴하고 브라운 장관이 총리에 취임할 경우 30대 재무 장관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에 대한 뛰어난 식견, 나이에 비해 오랜 행정 경험에다 ‘텔레토비’라는 별명처럼 대중적 친화력도 만만치 않다. 그보다 먼저 정계에 진출한 부인 이베트 쿠버 의원의 지원도 든든하다. 때문에 영국 언론은 그를 "젊은 시절 블레어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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