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을 문병했다.
정 고문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가 협심증 등의 증세 때문에 3개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된지 하룻만이다. 김 실장은 병실에 10여분간 머물며 주로 정 전 고문의 건강상태를 놓고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실장의 이날 문병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의 방문은 개인적 친분 때문이지 노 대통령의 안부인사를 전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며 "김 실장은 정 전 고문이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일 때도 두, 세 차례 면회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여권에서 불법 대선자금 관련 정치·경제인들의 사면복권의 적기로 광복 60주년인 8·15를 거론해왔고, 정 전 고문의 형 집행정지 종료 시점 또한 8월 초라는 점 때문에 사면복권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이상수, 이철 전 의원 등도 이날 정 전 고문의 병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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